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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록(record, 記錄)이란 잊어버릴 자신에 대한 인간의 집요한 대비책입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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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언가를 남겨두지 않으면 반드시 까먹는다는 [[사실]]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, [[인간]]은 끊임없이 쓰고, 찍고, 저장합니다. 그래서 기록은 [[기억]]을 보조하는 도구이자, 기억을 대신하는 외주 시스템입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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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[기술]]적으로 기록은 [[정보]]를 [[시간]]의 흐름 위에 고정시키는 행위입니다. [[텍스트]], [[이미지]], [[오디오]] 등 다양한 [[형태]]로 저장되며, [[아날로그]]에서는 [[종이]]와 물리적 매체에, [[디지털]]에서는 [[파일]]과 [[데이터]]로 존재합니다. 저장 [[매체]]와 포맷이 바뀔 뿐, “나중의 나, 혹은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”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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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만 흥미로운 점은, 기록은 남기기 위해 만들어지지만 정작 다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. 수천 장의 사진과 수십 개의 메모 앱 속 글들은 미래를 위해 저장되지만, 미래의 나는 그것들을 열어보지 않습니다. 이쯤 되면 기록은 기억을 위한 것인지, 아니면 안심을 위한 것인지 애매해집니다. |